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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 [김문석의 무대人] ‘마타하리’ 김소향, 일이던 사랑이든 끝까지...마타하리는 나의 일부분
작성일 : 16-05-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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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의 무대人] ‘마타하리’ 김소향, 일이던 사랑이든 끝까지...마타하리는 나의 일부분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입력: 2016년 05월 22일 13:42:00|수정: 2016년 05월 22일 14:29:02 


절벽에 선 기분이었다. 1년 동안 미국 유학으로 국내 무대에서 잊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뮤지컬 <마타하리> 오디션 소식을 듣고 무조건 잡고 싶었다. 마타하리 역은 이미 옥주현 배우가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타하리> 워크숍 리딩 공연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더블 캐스트라면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라고 먼저 메일을 보냈다. 오디션장에 들어선 순간,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었다. 리딩 공연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머릿속에서 맴돌던 넘버 ‘예전의 그 소녀’를 무대에서 부를 기회를 얻었다. <마타하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배우 김소향은 그렇게 마타하리가 되었다.

‘마타하리’ 김소향,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 뮤지컬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엄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 <마타하리>를 내놓기 위해 연출은 제프 칼훈에게 맡겼다. 최고의 제작진이 모인 리딩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김소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정했다. 리딩 공연은 캐스팅과는 상관없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김소향은 <마타하리>에 참여해 처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마타하리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불운은 결혼 생활 파탄으로 이어진다. 마타하리는 최고의 무용수가 되어 파리로 돌아온다. 마타하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이중스파이 혐의를 받는다. 프랑스 군 정보국 라두 대령이 보낸 스파이 아르망과 사랑에 빠진다. 김소향의 마타하리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여인이다. 거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차게 보이지만, 순수한 면을 가진 캐릭터다. 앙칼지고 독해 보이지만, 사랑을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순수한 여자인 마타하리는 김소향과 닮았다.

“옥주현은 당당한 디바다. 끝까지 씩씩한 마타하리를 보여준다. 나는 연약하지만 강단이 있는 마타하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1막에서는 많은 일을 겪은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앙칼지고 신경질적인 마타하리를 보여준다. 2막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무너진다. 사랑을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여자, 사랑을 갈구하는 순수한 여자, 아르망에게는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여자로 그렸다. 공연장에 오시면 옥주현과는 다른 마타하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타하리’ 김소향,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마타하리>는 첫 장면부터 마타하리의 밸리 댄스로 시작한다. 4분여 동안 이어지는 밸리 댄스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대 무용을 전공한 김소향은 예쁜 선을 보여주고 싶었다. 밸리 댄스를 춰보지는 않았지만 무용으로 단련된 김소향은 마타하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지만 옷에 달린 비즈와 베일 때문에 고생했다. 베일이 왕관에 걸리거나, 비즈에 끼일 때도 있었다. 온 신경을 베일에 집중하며 춤을 췄다. 첫 장면이 지나가면 마타하리의 감정은 고요한 호수부터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까지 이어진다.

“연습할 때는 마지막 노래를 끝까지 부른 적이 없었다. 너무 많이 울었다. 슬픈 장면을 많이 해봐서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연습 때는 눈물이 흐르면 흐르게 했다. 그래야만 무대에서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무대에서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때는 어떻게든 꾹 참고 노래에 집중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드라마틱하다. 테크닉보다는 감정이 중요하다. 고음이 많은 곡이지만, 고음에 도달하기 전에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 하나의 과정이다. 최고조에 가기 전에 대사와 감정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앙상블부터 시작한 김소향은 <렌트>의 미미, <페임>의 카르멘을 거치며 <아이다>에서는 아이다 커버를 맡으며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다 커버 리허설을 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직접 공연 스케줄을 잡았다. 마지막 한 달 동안 11번을 아이다로 무대에 섰다. 커버가 무대에 서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김소향은 실력으로 주연을 꿰찼다.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서면서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생계형 배우가 되는 게 참을 수 없었던 김소향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무대에서 떠나 있는 동안 뮤지컬을 너무나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귀국한 뒤 첫 공연인 <마타하리>는 배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모짜르트!’ 김소향,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차기작 <모짜르트!>에서는 콘스탄체 역을 맡았다. 마타하리와 달리 콘스탄체는 김소향의 성격과는 완전히 다르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떠나는 캐릭터인 콘스탄체는 큰 도전이면서 김소향의 또 다른면을 보여줄 수 있다. 김소향은 일이던 사랑이든 끝까지 해보는 성격이다. 캐릭터를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로 표현하는 김소향의 노래와 연기는 항상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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