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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 김소향 "영어가 되면 해볼수 있겠다 생각했죠"
작성일 : 17-04-21 10:17
조회 : 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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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유리천장 깬 김소향, 동양인 최초로 `시스터액트` 캐스팅
전세계서 온 수천명과 경쟁…예쁜 백인 수녀 메리역 따내

브로드웨이 대형 에이전시 더프라이스그룹(The Price Group)과 계약을 맺은 김소향이 계약 관련 서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의 손꼽히는 대형 에이전시인 더프라이스그룹에는 100명이 넘는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이 중 동양인은 김소향과 일본 배우 단 둘뿐이다.

최근 브로드웨이에는 '컬러 블라인드 오디션'이 유행이다. 인종 차별을 배격하자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곧 브로드웨이에 '인종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36)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 동양인 최초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값진 이유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00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후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오르며 토니어워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수작이다. 김소향은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킹 앤 아이'(2012), '미스 사이공'(2013) 등 굵직한 무대에 서왔다.

하지만 그는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시스터 액트' 무대를 자신의 가장 큰 성취로 꼽았다. 이번에 맡은 메리 로버트가 주로 백인 여성에게 주어져온 역이기 때문이다.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갔어요. 전형적인 동양인 역할, 동양인만이 할 수 있는 역이 아니라 인종을 뛰어넘어 오롯이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을 원했거든요."

- 축하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고 싶다.

▷믿기지 않아요. 사실 브로드웨이는 캐스팅에 있어서 인종에 굉장히 엄격해요. 깨부수려는 운동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백인 역에는 동양인 캐스팅을 꺼리죠. 반대로 '미스 사이공' 같은 작품에는 백인을 캐스팅하지 않고요. '시스터 액트'는 사실 백인과 흑인의 이야기거든요. 동양인 배역이 없죠. 그래서 오디션을 볼 엄두도 못 냈어요. 그런데 김지원 대표(김소향의 한국 소속사 대표)께서 전화해 "미국 활동을 할 거면 반드시 되든 안 되든 두드려봐야 한다"는 응원에 두 달에 걸친 오디션을 버텨냈죠.

- 오디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해 달라. 한국과 많이 달랐나.

▷전 세계에서 몇 천 명이 와요. 비교가 불가능해요. 특히 이번에 제가 도전한 메리 로버트 수녀는 예쁜 백인 여배우의 전형 같은 캐릭터예요. 가장 많은 사람이 오디션을 보는 인기 배역이죠. 예쁜데 착하고 무척 수줍은 수녀가 용기를 얻어 성장해 가는, 정말 사랑스럽고 배우로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역이죠. 오디션에 참가한 친구들이 인상적으로 예뻤어요.

- 수많은 이들 중 왜 김소향이 뽑혔을까. 메리 로버트와 실제로 성격이 비슷한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미국에서는 제가 딱 이 수녀 같아요. 언어가 안 되니 남의 이야기에 크게 반박하지 못하죠. 또 타국이다 보니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요. 눈치도 보게 되고요. 오디션 볼 때 눈물이 너무 났어요. 슬픈 노래가 아닌데 '경험해 보지 못한 게 너무 많아'나 '실수를 많이 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야' 이런 가사가 제 이야기라서요. 다행히 심사위원들이 그런 제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셨어요. 제게서 메리 로버트를 보신 거죠.

-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원래 외국에서 산 적이 있나.

▷전혀 아니에요. 2010년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입학했을 때는 정말 '길을 물어볼 수 있는 정도' 수준이었어요. 학교 졸업 전 '캐치 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이랑 '록 오브 에이지(Rock of Age)'란 작품의 오디션을 봤는데, 둘 다 최종까지 갔어요. 한 번은 캐스팅 디렉터가 따로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그때는 영어를 지금보다 훨씬 못해서 제대로 답하지 못했어요. 나중에 우연히 안무가를 만났는데 "그때 널 뽑고 싶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앙상블이 다 주인공 배역 커버를 해야 하는데 너의 영어가 부족해서 못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

▷아쉬움보다는 '언어가 되면 여기서 해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지금도 대본이랑 노래 연습을 남들보다 배로 해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악센트가 남아 있어요.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이다 보니 관대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언어보다 노래하는 모습을 높이 사주신 거죠.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 공연을 보다 뉴욕에 진출까지 하게 됐다. 공연을 원 없이 볼 것 같은데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을 말해 달라.

▷정말 많이 봤는데 단연 '해밀턴(Hamilton)'이 최고예요.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몇 백 개의 작품을 봤지만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어요. 3년 전부터 기다리다 저도 5일 전에 겨우 봤어요.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필리핀, 일본, 중국 등 내년 3월까지 아시아 투어를 한다. 한국에는 오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소향은 "지금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정말 꼭 가고 싶다.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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